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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소식

‘일시적 근시’ 에 안경씌우면 평생근시

작성자
kfpb
작성일
2004-03-22 21:05
조회
5101
눈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정확한 검사없이 아이에게 안경을 덥석 씌워주면 평생 근시로 고생할 수 있다. 초등학교 3∼4학년 이하의 어린이들은 조절력이 강해 TV나 비디오컴퓨터 등을 오래 볼 경우 일시적 근시즉 ‘가성(假性) 근시’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를 근시로 잘못 알고 안경을 맞춰 쓰거나 하면 진짜 근시가 될 수 있으므로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짜 근시진짜 근시=눈은 가까운 곳을 볼 때 수정체를 감싸는 눈 모양체 근육이 눈 깜짝할 사이 수축돼 수정체가 두꺼워진다. 반대로 먼 곳을 볼 때는 모양체 근육이 이완돼 수정체가 얇아진다. 모양체의 근육 수축-이완력을 ‘조절력’이라고 하는데나이가 어릴수록 조절력은 강하다.

조절력이 강한 어린이가 장시간 가까운 거리에서 컴퓨터 게임을 할 경우근육이 수축된 상태에서 이상 경련을 일으키고 경화(硬化)돼 먼 거리를 보더라도 근육이 이완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일시적으로 근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20세를 넘으면 조절력이 강해져 가성 근시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조절마비 굴절검사로 확인 가능=가성 근시는 두가지 시력 이상을 발생시킬 수 있다. 하나는 실제는 눈이 좋은데가짜 근시를 진짜 근시로 오인해 안경을 착용그대로 근시가 굳어지는 경우다. 또 하나는 실제로 눈이 나빠 망막에 정확하게 상이 맺히지 않는데도 강한 조절력으로 인해 근시가 아닌 것처럼 보여 약시가 되는 경우. 약시는 시력발달이 잘 되지 않아 안경이나 렌즈를 끼고 교정을 해도 1.0 시력이 나오지 않는 것을 말한다.

문제는 가짜 근시와 진짜 근시의 구분이 어렵고 일반 시력검사와 굴절 검사로는 찾아낼 수 없다는 점이다. 강남 밝은세상안과 이경섭 원장은 따라서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가 처음 안경을 맞추려 한다면 반드시 안과에서 ‘조절마비 굴절검사’를 통해 가성 근시 여부를 확인한 다음안경교정을 받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조절마비 굴절 검사는 수축된 모양근을 이완해주는 조절 마비 약물을 투여눈의 조절력을 마비시킴으로써 실제로 나타나는 근시를 검사하는 방법이다.

분당 서울대병원 안과 황정민 교수는 “초기에 약물을 넣어 조절근이 정상적으로 풀어지면 굳이 안경을 착용할 필요는 없고반대로 진짜 근시인데도 안경 착용이 불편하다거나 외관상 이유로 안경을 쓰지 않게 되면 약시로 굳어져 나중에는 안경을 착용해도 교정시력이 잘 나오지 않게 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바른 생활습관 지도로 예방가능=가성 근시는 올바른 책읽기 습관컴퓨터 사용 및 TV 시청 습관 등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독서 거리는 약 30㎝정도를 유지하며조명은 약 200룩스 정도 하되 광원은 위에서 비치도록 해 그늘이 생기지 않도록 한다.

흔들리는 차 속에서는 독서를 하지않는 것이 좋고눈의 계속적인 사용보다는 1시간에 5∼10분 정도 6m이상의 원거리를 보아 눈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TV 시청은 바른 자세로 하고 누워서 TV를 올려다보지 않도록 해야한다.

시판되는 눈 영양제들은 가성 근시를 치료해 주지는 않지만이런 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성장기의 학생들에게 부족한 필수 비타민을 보충하는데 도움이 된다.

민태원기자 twmin@kmib.co.kr

기사출처:국민일보